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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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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인간의 몸을 어떻게 보았을까 허준이 바라본 인간의 몸: 구조보다 ‘흐름’동의보감에서 인간의 몸은해부학적 구조의 집합이 아니라끊임없이 변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됩니다.장기는 고정된 부품이 아니라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기능의 묶음이며생활과 환경에 따라 상태가 달라집니다.그래서 허준은“어디가 아픈가”보다“어떤 생활을 해왔는가”를 먼저 봅니다. 이 관점은 오늘날로 치면생활 패턴 중심의 전신 관찰에 가깝습니다. 현대의학과 닮은 점: 관찰과 문진의 중요성현대의학 역시 진단의 출발은 관찰입니다.언제부터 증상이 있었는지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수면·식사·스트레스 상태는 어떤지이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이전에반드시 거치는 과정입니다. 허준이 강조한생활 관찰 → 패턴 파악 → 조정이라는 흐름은현대 진료의 기본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결정적인 차이:..
동의보감의 체질 개념은 사상의학과 어떻게 이어질까 1. 체질을 바라보는 관점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우리는 일상에서 “체질이 그렇다”는 말을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군가는 속이 더부룩해지고,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소화합니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쉽게 피로를 느끼는 반면,어떤 사람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합니다.이러한 차이는 특별한 의학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차이를 유전적 요인,생활 습관, 호르몬 분비, 면역 반응, 스트레스 대응 방식 등으로 설명합니다.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체계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조선 시대 의학에서는이미 사람마다 타고난 몸의 성향이 다르다는 인식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기록이 바로 동의보감입니다. 동의보감은 단순히 병의 이름과 치료법을 나..
허준이 강조한 ‘기혈순환’, 지금 기준으로 보면 무엇일까 1. 동의보감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말, 기혈순환동의보감을 처음 펼쳐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바로 ‘기(氣)’와 ‘혈(血)’입니다. 허준은 질병을 설명할 때, 혹은 치료의 원리를 말할 때거의 예외 없이 기와 혈의 흐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기혈이 막히면 병이 되고,기혈이 통하면 병이 낫는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는 말이지만,당시에는 이보다 더 현실적인 건강 기준이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허준이 기혈순환을 이야기할 때 **특정 질병 이름보다 ‘상태’**를 더 중요하게 봤다는 점입니다.어디가 아픈지보다왜 그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몸 전체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막혀 있는지를 먼저 보았습니다. 이 관점은 현대의학과 비교해 보면오히려 지금에 와서 더 설득력을 갖는 부..
동의보감이 말하는 건강의 기준, 현대의학으로 다시 읽다 1. 건강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나이, 그리고 동의보감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20대에는 밤새워도 멀쩡했는데, 30대 후반쯤 되면 “어제 뭐 잘못 먹었나?”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예전에는 감기쯤이야 하루 이틀이면 지나갔는데, 요즘은 약 먹고도 회복이 더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건강은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라, 매일 아침 몸 상태로 체감되는 현실이 됩니다.이런 시점에서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과연 건강하다는 건 뭘까?”병이 없으면 건강한 걸까요, 아니면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상태를 말하는 걸까요?이 질문은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습니다.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조선 시대에도 나름의 답을 정리해둔 책이 바로 동의보감입니다. 동의보감은 단순히 옛날 약 처..